"팀장과 이사 사이, 그 8천만 원의 차이는 뭘까?"
사무실에서 슬쩍슬쩍 "이사님"이라 불리는 사람들. 회의 때마다 깊은 고민을 하는 표정, 그러나 점심시간엔 어김없이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그 모습. 그렇다면, 당신이 궁금했던 그 질문 – "중소기업 이사는 도대체 얼마를 벌까?" 지금부터 그 진실을 파헤쳐보자.
1. 중소기업 이사 연봉, 정말 ‘이사답게’ 받나?
많은 사람이 ‘이사’라는 타이틀에서 상상하는 건 고급 세단, 넓은 개인 사무실, 그리고 어마어마한 연봉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이사 타이틀은... 어쩌면 “간판만 번지르르한 이름표”일지도 모른다.
2024년 기준, 국내 중소기업의 이사 평균 연봉은 7,959만 원이다. 들으면 "오, 꽤 되네?" 싶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같은 타이틀의 대기업 이사 평균 연봉은 1억 5천~2억 원 수준. 무려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금액이다.
그렇다면 이 금액은 무엇으로 채워지는가? 연봉 구조를 들여다보면 기본급 외에도 성과급, 인센티브, 복리후생 등이 있다. 그런데 중소기업은 이 '성과급'과 '복리후생' 부분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2. 복리후생? 그건 대기업 얘기 아닌가요?
"회사에서 차를 준다구요? 저희 회사는 주차공간도 없는데요."
중소기업 이사들이 가장 부러운 건 뭐니뭐니 해도 '복지의 차이'다.
대기업에서는 이사급 이상에게 승용차, 기름값, 기사 지원까지 해주는 경우도 흔하다. 반면 중소기업은? 승용차 제공은 40.59%, 독립 사무실은 42.35%, 보험 혜택은 23.53% 수준.
즉, 2명 중 1명은 자가용으로 출근하고, 다 같이 쓰는 회의실 한 구석을 ‘내 자리’로 쓰며, 보험은 개별로 들어야 한다. "나는 이사인가, 과장인가" 하는 혼란이 밀려오는 순간이다.
3. 타이틀 값 하려면, 이사도 성과가 생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서 '이사'라는 타이틀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성과와 책임, 그리고 사람을 끌고 가는 능력. 이 세 가지가 인정받아야만 얻을 수 있는 자리다.
또 하나, 연봉 인상률도 중요한 변수다. 대체로 연간 3~5% 수준의 인상률을 보이지만, 탁월한 실적을 낸 경우에는 최대 8%까지 인상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연봉 8천만 원 기준으로 5% 인상 시 400만 원, 8%면 640만 원이다.
결국, 연봉도 실력 따라 움직이는 구조다.
4. 직장인의 로망? 중소기업 이사도 고달프다
많은 직장인은 "언젠가 나도 임원 한 번 해보자"는 로망이 있다. 특히 스타트업이나 성장형 중소기업에서는 ‘이사’ 자리가 기업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올라서면 단순히 돈이나 명예만 있는 게 아니다.
성과 압박, 책임, 전사적인 회의, 심지어 사장의 심기를 살피는 스킬까지. 어떤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야근이야 괜찮은데, 24시간 책임져야 하는 게 힘들어요."
그 무게감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사라는 직책은 ‘역할’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가깝다.
5. 중소기업 이사, 그래도 도전할 만한 이유
그렇다면 굳이 이사라는 타이틀을 왜 달려고 할까? 대기업처럼 안정된 급여도 아니고, 복지도 부족한데 말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성장 가능성’과 ‘리더십 커리어’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창업자들이 이사 출신이다. 중소기업에서 이사로서 조직을 운영해본 경험은 창업, 프리랜서 전환, 외부 이직 등 다양한 커리어의 디딤돌이 된다.
특히 한 중소기업 마케팅 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에선 한 파트만 보지만, 여기선 회사 전체를 본다. 그게 힘들지만, 진짜 배움이죠.”
✅ 정리하자면?
- 연봉은 평균 약 8천만 원.
- 대기업 대비 복지나 보너스는 부족하지만, 성과 따라 인상률은 꽤 괜찮다.
- 복리후생은 아쉬운 편이지만, 책임과 경험은 압도적이다.
- 커리어의 확장성과 리더십 성장은 중소기업 이사의 가장 큰 무기.
이제 당신도 알게 됐을 것이다. 이사라는 자리, 연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당신의 커리어 성장 로드맵 속에 ‘중소기업 이사’가 있다면, 그건 단순히 돈 이상의 가치를 품은 도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