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년 만의 귀환, 종묘 정전 환안제: 조선 왕실의 신주가 제자리로 돌아오다"
2025년 4월 20일, 서울 종묘에서 역사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본래의 자리로 다시 모시는 '환안제'가 155년 만에 재현된 것입니다.
이 행사는 5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친 종묘 정전의 준공을 기념하며, 조선 왕실의 전통 제례를 현대에
되살리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환안제는 창덕궁에서 시작하여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km 구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모집된 200명의 시민 행렬단을 비롯해 총 1100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거리 행렬은 도심 한복판에서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이번 환안제에서는 '종묘영녕전증수도감의궤'를 바탕으로 장인이 제작한 신여(왕의 신주를 운반하는 가마), 신연, 향용정을 포함해 전국에서 확보한 총 28기의 가마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전통 의식의 재현은 조선 왕실의 제례 문화를 현대에 되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종묘 정전은 2020년부터 5년간의 대대적인 수리를 거쳐 이번에 다시 공개되었습니다. 기와 탈락, 목재의 노후화, 구조적 균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번 수리는 1991년 이후 30년 만에 이루어진 대규모 보수였습니다. 수리 기간 동안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들은 창덕궁 선원전에 임시로 봉안되었으며, 이번 환안제를 통해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환안제를 통해 종묘 정전의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하고, 조선 왕실의 전통 제례 문화를 계승하는 데 힘쓸 계획입니다. 또한, 4월 21일부터 6월 16일까지 종묘에서 '삼가 모시는 공간, 종묘' 특별전을 개최하여 종묘의 증수 역사와 의궤 속 신주 이동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번 환안제는 조선 왕실의 전통 제례 문화를 현대에 되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 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합니다.